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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약조해주십시오 마마. 이 모든 것은 제가 안고 갈 것입니다. 그러니 마마께선 반드시 살아남아, 세자 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걸 지켜보셔야 합니다."
"예, 전하. 이것이 알고자 하셨던 진실입니다. 중전의 자리에 앉기 위해, 세자를 지키기 위해, 중전마마를 죽이려 했고 숙빈과 연잉군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되었습니까? 이제 원하시는 답을 얻으셨느냔 말입니다, 전하!"
"알겠는가? 자네의 말 따윈 중요치가 않아. 결국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은 연잉군을 앞세워 세자를 치려 할 걸세. 그리고 자네도 결국은 그리하게 될 게야."
"누군가는 빛이 되고 누군가는 그림자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라 하셨습니까. 이 정치와 궐을 믿지 못해 그리하였다고 하셨습니까. ―아니오. 마마. 세상에 운명따윈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다만 마마의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세자를 지키기 위해 이 어미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세요? 그러니 세자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합니다. 반드시 살아남아 이 나라의 왕이 되어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왕이 되어 이 어미 가슴에 한을 풀어주겠다고, 그리 약조해주세요. 세자. 반드시, 반드시 그리해 주시겠다구요."
"아바마마, 어머니를 살려주시옵소서. 모든 것은 소자의 부덕함 때문이옵니다. 제발 어머니의 목숨만은, 어머니의 목숨만은 구명해주십시오. 아바마마, 살려주시옵소서!"
"처음에는 너를 원망했었다. 어째서 그래야만 했는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는지.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너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네가 저지른 모든 죄들은, 너의 곁에 있었던 나의 죄이기도 했던 거야."
"저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하. 다시 시간을 되돌리다 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단 한가지, 가슴이 저리도록 후회가 되는 것은, 전하를 진심으로 연모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짧은 시간이라도 저를 아껴주셨다면, 저를 죽이는 아픔을 피하지 말아주십시오. 전하의 손으로 제 목숨을 거두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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